
평소 어깨가 좀 뻐근하다, 허리가 살짝 아프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거든요. 그러다 문득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용기를 내봤어요. 요가 첫 수업 다녀온 날, 온몸이 욱신거리는 경험담 좀 풀어볼게요.
몸이 굳을 대로 굳었구나, 실감한 순간

허리 펴는 동작에서 좌절
선생님께서 "편안하게 앉아보세요" 하고는 등을 곧게 펴라고 하셨거든요. 근데 저는 그냥 앉아만 있어도 등이 굽는 느낌이더라고요. 어깨는 앞으로 꼬부라지고, 허리는 왠지 모르게 꺾이는 것 같고. '아니, 이게 왜 이렇게 안 되지?' 싶어서 좌절했잖아요.
제 옆에 앉은 분은 되게 자연스럽게 앉으시던데, 저 혼자만 뻣뻣하게 굳어있는 것 같아서 괜히 민망하더라고요. 이게 다 평소에 자세 신경 안 쓰고 살았던 벌인가 싶기도 하고요.
천근만근 팔다리, 다음 동작은 ‘산’

몸이 내 몸 같지 않았어요
본격적으로 매트 위에 누워서 이것저것 따라 하는데, 정말 몸이 제 말을 안 듣는 거예요. 특히 팔다리를 쭉 뻗는 동작들은 마치 천근만근 무게가 달린 것처럼 느껴졌어요. '하나, 둘' 동작을 따라 하는데, 제 몸은 '셋'을 겨우 따라가는 느낌?
강아지 자세 같은 거 할 때도요, 등은 쫙 펴고 엉덩이는 하늘로 찔러야 하는데 저는 그냥 뭉쳐있는 덩어리 같았어요. '아, 내 몸이 이렇게 굳어있었구나' 싶어서 충격받았죠. 친구한테 맨날 "나 유연해!" 하고 까불었는데, 아주 그냥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땀은 비 오듯, 정신은 맑아지는 이상한 경험

호흡에 집중하는 게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솔직히 처음엔 땀 흘리는 것도 힘들었어요. 헉헉대면서 겨우 동작 따라 하느라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데, 선생님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하세요" 하시더라고요. 숨쉬기조차 버거운데 무슨 호흡이냐고요.
근데 신기하게도, 자꾸만 호흡에 집중하려고 노력하다 보니까 주변 소음이나 잡생각이 조금씩 멀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땀은 줄줄 흘렀지만, 머릿속은 좀 맑아지는 것 같달까요. 이게 바로 요가의 힘인가 싶었죠.
‘이게 될까?’ 싶은 동작, 결국 ‘될 뻔’

뻣뻣함이 희망을 앗아가…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앞으로 숙이는 동작이었어요. 거의 바닥에 이마를 대야 하는 동작인데, 저는 그냥 무릎을 살짝 구부린 채로 엉덩이만 뒤로 빼는 수준이었죠. '에이, 이건 나랑 안 맞는 동작이다' 하고 포기하려는데, 선생님이 뒤에서 제 골반을 살짝 눌러주시면서 "조금만 더 힘내보세요" 하시더라고요.
그때 등 뒤에서 찌릿한 느낌이 들면서, '어? 진짜 조금이라도 더 가는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비록 완전히 숙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평소 같으면 상상도 못 했을 정도였거든요. 제 뻣뻣한 몸도 조금은 가능성이 있구나, 하는 작은 희망이 생긴 순간이었죠.
첫 수업 후 느낀 뻐근함, 그리고 작은 다짐

온몸이 두드려 맞은 듯, 하지만 개운하다
수업이 끝나고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세상에. 온몸이 욱신거리는 느낌이 드는 거예요. 마치 온종일 운동을 한 것처럼 근육 하나하나가 비명을 지르는 듯했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내내 '내가 뭘 한 거지?' 싶으면서도, 이상하게 몸은 개운한 기분이었어요.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니 팔다리가 더 뻐근하긴 했지만, 그래도 첫 수업 때보다는 좀 나은 것 같기도 하고요. 아직은 갈 길이 멀겠지만, 꾸준히 하다 보면 저도 조금은 유연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겼어요. 일단 10번 수업권 끊었으니, 뻐근함을 이겨내고 다시 가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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